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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戀歌(연가) / 신판자
떨어졌던 별 무덤에서
도 닦다 내려왔다는 역설을
가히 믿을 만 합니다.
별 무덤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들이
빨갛게 노랗게
일필휘지 당신의 풍경으로
꽃과 벌과
나비의 사랑으로 채웠으니
소리없는 상처에
풀벌레마저 쓰러진 만추의 바람
억새 풀 너머에서 숨을 고르고
사랑할까 사랑줄까
고추 잠자리 춤사위에
욕망의 불꽃으로 엉겨붙은 햇살이
만삭의 배 드러내어
씨알굵은 바람이 마음을 내놓으며
10월의 밤 깊은 귀뚜라미
오늘밤에 죽어도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선언서를
잎새마다 물들이고
둥지 튼 햇살이 손 타는 가을에
하늘이 내린 바람
청산이 물든다
청산이 물들었다는 노래로
푸른살 등 부비며 살았던 세월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