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 / 신판자

새해에는
뭐든지 욕심 부리지 않고
반만 생각 하겠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에도
어둔 땅 속
새 움트는 작은 소리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버릴 수 없는 욕망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삶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배우며
자잘한 욕심에
눈 어두운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욕심으로 가진 꿈
줄자가 닿지 않아 잴 수 없어도
흐르는 강물에
미련 없이 풀어 놓겠습니다.

새해에는

가슴 태우거나
조바심 내지 않고

넓은 하늘의 품에 안겨
너무 슬프지도 않게

넓은 대지를 품에 안고
너무 기쁘지도 않게

새해에는
뭐든지 욕심 부리지 않고
반만 생각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