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서울특별시 동부병원은 지난 2013년 9월 공공의료사업의 일환으로 ''유전자상담클리닉''을 개소해 한국희귀질환재단과 함께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에게 유전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친화적인 병원으로 질 높은 재활센터와 호스피스를 적극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지역의 노인환자를 주로 돌보고 있는 공공병원도 있다.
서울특별시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은 지난 2011년 북부노인병원에서 이름이 한번 바뀐 바 있다.
기존의 병원의 이름처럼 노인성질환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 호스피스완화 의료와 재활의학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고 서울지역에서도 교외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요양환자가 많이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병원 내 재활의학센터에서는 뇌졸중이나 척추손상 등의 질환으로 급성기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 재활전문가가 팀을 이뤄 개별화 된 ''맞춤형 재활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보건복지부지정 호스피스완화 전문기관으로 전담의사, 간호사, 영양사와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완화의료팀이 불치질환의 말기 환자와 가족에게 가능한 한 편안하고 충만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이 이 병원의 특징이다.
북부병원 조숙 원장은 "현재 구청이나 보건소에서서도 중랑구에 북부병원이 있어 행복하다고 할 정도로 지역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저희병원에는 견실한 공공의료팀이 있어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언급했다.
시립 공공병원의 활약은 이번에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메르스 사태에 있어서 돋보였다.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메르스 치료병원''으로 보라매병원, 경증·의심환자를 격리해 치료하는 ''노출자 진료병원''은 서울의료원과 서북병원 2곳으로 모두 서울시 산하 병원이다.
우선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위치한 보라매병원은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 6월 11일 ''메르스 집중치료병원''으로 최초로 지정되면서 신종감염병 퇴치에 가장 먼저 앞서 나갔다.
서울시에서 위탁해 서울대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해당병원은 지자체 산하 공공병원이기에 즉각적인 집중치료병원으로 전환이 가능했던 셈.
이후 병원에서는 총 9명의 메르스 확진환자를 진료했고 지난 21일 마지막 환자가 퇴원을 하면서 국내 메르스 유행 종식 카운트 다운의 기준을 만들게 됐다.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박상원 교수는 "중증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철저한 감염관리를 통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그동안 교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 완치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관련 교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서울특별시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의료원과 서울특별시 은평구에 위치한 서북병원도 외부에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도록 완전히 차단하는 음압시설이 설치된 전문 격리병실과 선별진료실을 운영하면서 메르스 의심환자들을 진료했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동안 진료지침에 따라 출입구에서 열감지장비를 통해 내원환자들을 체크하고 응급실은 음압방을 2개를 운영하면서 메르스 양성 환자와 외래환자를 분리해 진료를 했다. 아울러 원내 13층을 전체를 비워서 음압기를 8개 설치해 한 층을 전체가 폐렴환자진료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들 병원들의 공통점은 병원 앞에''서울특별시''가 들어간다는 점과 민간의료기관들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는 공공병원이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들 병원의 의제설정에 따른 역할 정립이 보건의료체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금석이 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북부병원 조숙 원장은 "공공의료의 정의는 ''국민 소득에 적합한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불이 넘는데 아직도 국민소득 1만불 시대의 개념을 갖고 있다. 공공의료는 이제 ''저소득층 치료''에서 ''가치 있는 치유''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병원들도 하드웨어는 민간병원에 빠지지 않게 갖추되, 소프트웨어는 수익 위주의 민간병원과 다르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